반도체 제조 장비 및 진공 시스템은 극한의 청정도와 정밀도가 요구되는 환경이다. 이때 미세한 누설도 허용되지 않는 씰링(Sealing)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가 바로 **오링(O-ring)**이다. 본 글에서는 진공 및 반도체 장비에서 사용되는 오링의 특징과 재질, 설계 고려사항을 정리한다.


1. 진공/반도체 공정 환경의 특수성

반도체 장비의 공정 챔버나 진공 장치는 일반 산업 설비와는 다른 특수 조건을 요구한다. 대표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고진공 또는 초고진공 상태 (UHV) 유지
  • 고온(200°C~300°C 이상)플라즈마 노출
  • 다양한 부식성/반응성 가스 사용 (CF₄, Cl₂, NF₃ 등)
  • 파티클 발생 억제 및 아웃가스(outgassing) 최소화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일반 고무 재질의 오링은 사용할 수 없으며, 고기능성 소재가 필요하다.


2. 진공/반도체용 오링의 주요 재질

재질주요 특성사용 공정 예시
FFKM (퍼플루오로엘라스토머)
예: Kalrez, Chemraz
최고 수준의 내열성, 내화학성, 아웃가스 최소
(~300°C 이상 사용 가능)
플라즈마 식각, CVD, ALD
FKM (불소고무)
예: Viton
중간 수준의 내화학성 및 내열성, 경제적 Load-lock, Transfer chamber
EPDM (에틸렌 프로필렌 고무) 산/알칼리 저항, DIW 라인 등에 적합 웨이퍼 세정기, 습식 공정
Silicone (실리콘 고무) 고온 가능, 가스 방출 많음 → 제한적 사용 비공정 부위에 한정

FFKM은 반도체 장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질로, 플루오린계 가스에 대한 안정성이 매우 뛰어나고 열에 의한 분해물 발생이 적다. 단점은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점이다.


3. 설계 및 운영 시 고려사항

3.1. Outgassing 최소화

  • 고진공에서 가스 방출은 공정 오염의 주 원인이 된다.
  • FFKM 제품 중에서도 low outgassing 등급 선택 필요

3.2. 압축률 (Compression Ratio)

  • 일반적으로 단면의 20~30%를 눌러서 씰링 성능 확보
  • 과도한 압축은 오링 파손 유발, 부족하면 누설 발생

3.3. Bake-out 공정 대응

  • 장비 가동 전 Bake-out(200~250°C 가열) 필요
  • 열에 의한 팽창률과 탄성 유지 여부 고려

3.4. 플라즈마 및 부식성 가스 내성

  • 플라즈마에 직접 노출되는 부위에는 FFKM 중에서도 플라즈마 저항 특화 모델(Kalrez 9100 등) 사용 필요

4. 적용 예시

장비 부위오링 요구 특성사용 재질
Process Chamber (Etch, CVD) 플라즈마 내성, 고온 FFKM
Load-lock 진공 반복 개폐, 경제성 FKM
Transfer Module 이송 환경 진공 유지 FKM, EPDM
Wet Bench / 세정장비 내산성, DIW 적합성 EPDM

5. 정기 교체 및 관리

  • 고온/플라즈마에 노출되는 오링은 주기적 점검 및 교체 필요 (일반적으로 수백 시간 단위 기준)
  • **Sealing 면의 표면 거칠기(Ra)**도 오링 성능에 큰 영향 → Ra < 0.4 μm 이하 유지 권장
  • 장착 시 오염물 부착 금지, 장갑 착용 및 청정한 환경 필요

결론

반도체 및 진공 장비용 오링은 단순한 고무 링이 아닌, 공정의 신뢰성과 수율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재질 선택, 아웃가싱 특성, 내화학성과 내열성 등 다각도의 검토가 필요하며, 단순한 경제성보다는 전체 공정 안정성 기준에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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